어라? 대추나무에 가시가 있었네요?

그랬다. 어린 대추나무에는 가시가 있었다. 동물들에게 새순을 먹히지 않으려고 가시를 세웠다. 꿰 단단하고 날카로운게 야무지다. 

그런데 다 큰 대추나무에서는 가시를 못봤다. 어떻게 된 일이지?

대추나무는 가시를 품고 자란다고 한다. 가지가 커지면서 가시도 굵은 가지와 하나가 되어 자라나는 것이다. 다 큰 대추나무는 동물들에게 잡아먹힐 염려가 없는 것이다. 아마도 새들이나 짐승이 열매를 먹고 먼 곳에 퍼뜨리길 바라거나, 아니면 열매가 독성을 지니고 있어 짐승들이 멀리 하거나 일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다 큰 대추나무에겐 가시가 없다.

사람이 성장하는 것도 이러면 싶다. 혹시나 남들한테 피해을 입을까 가시돋힌 말로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도, 이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연약하기에 자신을 지키려 가시를 치켜세웠던 사람들도 이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의연하게, 당당하게,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더이상 가시를 품고 있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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