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밭에 퇴비를 잔뜩 뿌렸다.
몸에 퇴비 냄새가 뱄다.
딸내미 데리러 가는 길, 딸내미가 아빠를 밀쳐낼까 살짝 겁이 났다.
"아빠, 무슨 냄새가 나."
뜨끔!!!
어린이집 밖으로 나온 딸내미
"아, 좋다. 바람냄새~"
으이그, 누구 딸내미 아니랄까봐, 겉멋은 ㅋ
차에 올라탄 딸내미 다시 푸념을 내뱉는다.
"아빠, 냄새. 차에서 냄새가 나."
"퇴비 냄새야. 땅도 맛있는 걸 먹어야 하거든."
잠깐 냄새 타령을 하더니 초콜릿 먹겠다고 투정이다.
"초콜릿은 집에 가서 밥 먹고 먹자.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뭐 하기로 했지?"
"몰라"
이런, 여기에 또 속으면 안된다.
'몰라' 해놓고선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 가면 약속 안 지켰다고 난리다. ㅋ
"약국에 밴드 사러 가자"
"안돼, 아빠 욕 먹어. 냄새 풍기고 나가면 사람들이 욕해."
???
많이 컸다. 우리 딸내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