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가면 흔히 접하는 풍경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참 무단히도 빈다.
종이로, 돌로, 그리고 온몸으로...
'빌다'라는 뜻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소원에 대한 갈망이라는 뜻과 함께
빌어 먹다라는 전혀 다른 뜻의 다른 단어가 있다....
그런데 '빌다'는 그야말로 빌어먹을 짓이다.
'오죽하면'의 또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빌어먹고 나면 어쨋든 배가 부르듯
빌고 나면 어쨋든 속이 부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위안 덕분에 맘은 편하다.
그러니 ...
빌고 있는 어머니들이여,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월악산 덕주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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