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것좀 봐"
딸내미가 손가락으로 자기 발가락을 가리킨다.
딸내미 얼굴을 쳐다보니
"아니, 여기를 보라고"라며 자기 손가락을 흔든다.
오호. 가히 충격적이다. 무엇이 충격적이냐고?...
불과 몇개월전만해도
"딸, 저기 봐봐, 소들이 사는 집이야"하고 손가락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쳐다보던 아이였다.
머리속에 가상의 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상징을 이해한다는 것.
부쩍부쩍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놈의 세상은 아직도 영아기에 머물러 있다.
절차의 민주화를 가리키며 손가락질하는데
자꾸만 손가락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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