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과 치유
시드니 맥도날드 베이커,M.D. 지음, 김광익 옮김, 한만동 감수 / 창조문화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일반인들이 있기에는 조금 어려움감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알지도 못하는 용어들을 나열해 괜히 그럴싸하게 치장한다거나, 전문가들끼리만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책은 아니다. 사람의 신체,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진득하게 읽어볼만한 가치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먼저 이 책이 전제로 하고 있는 점이 무엇인가부터 알아보고 나서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이 아직은 서양의료계의 주류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비과학적이라거나,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서 보기보다는 기존의 관념들과 상충되는 것들이 있다보니 현재의 위치를 마련해준 의료계의 지적 토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험의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책을 읽으면서 깨우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뇌의 세포는 한번 만들어진 이후 다시 탄생하는 일이 없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노화되고 사라질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피부세포나 조직을 이루고 있는 여느 세포들은 몇일에서 몇달 사이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함으로써 교체되어지지만 유독 뇌세포만은 자기복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린 머리를 소중히 다루지 않는가? 그런데 이렇게 영구적인 모습의 세포는 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면역세포 또한 영구적(자신이 몸담고 있는 생명체가 살아있는 한에서만) 생명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뇌와 같이 지각하고 인식하고 기억하기 마련이다. 다른 세포들은 유전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런 지각과 인식을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삭제되거나 누락되고, 새로운 것은 얻기도 하지만, 뇌와 면역세포는 영구적인 까닭에 사소한 것일지라도 영구적으로 기억하려는 습성이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건강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신체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 이상의 정신적 형태를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어렸을 적 성폭력이나 갑작스러게 다가온 감당못할 슬픈 일과 같은 큰 사건들에 부닥쳤을 때 혹 무의식속으로 사라져 기억못할지라도 면역세포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충격들이 면역에 이상을 초래하고 이것은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통해서 해결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말과 행위가 해악과 치료 모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이 있고 말과 행위가 알맞은 균형을 이룰 때 생화학적, 면역학적 치료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83쪽)

그렇다고 해서 생화학적 치료 또한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병의 근원이 충격에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몸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린 것에 한해 그것을 원상태로 돌리는 일은 생화학적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이 있다.

영양 생화학의 선구자인 로저 윌리암스는 칼슘 필요량에 있어서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 200배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수은의 독성에 관한 최근의 연구느 수은에 대한 민감도가 사람에 따라 100만배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58쪽)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생가해보아야 한다. WHO에서 권고하는 일일 권장량이라는 것이 그저 평균치일뿐 자기 자신에게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는 같은 음식을 먹고도 멀쩡한데 누구는 식중독에 걸리는 이유 또한 위의 설명으로 풀이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1미리그램의 수은을 마셔도 끄덕 없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이는 그것의 100만분의 1만 들이켜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이 어떤 것에 독특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52쪽)

따라서 현재 우리가 분류하고 있는 병명들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허구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누군가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다리가 부러졌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붙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화학적 측면에서 인간은 각자가 서로 다른 개인으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 범위 안에서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겠지만, 치유를 원한다면 그런 평균적 치료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특성을 찾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치유는 이렇게 맞춤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인간이 병에 걸리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것은 몸속에 독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독성분자들은 잔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과 같이 우리 자신의 신진대사로부터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음식으로 우리 몸에 들어오거나 또는 우리 장 속에 사는 세균들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114쪽)

따라서 알러지를 일으키는 음식을 삼가는 것은 기본이고, 장 속 세균의 유익함을 보존하기 위한 철저한 음식관리가 필요하다. 독소를 일으키는 세균이 활성화되도록 만드는 것으론 기생충과 이스트의 과잉성장으로 보고 있다. 항생제는 장 속 세균을 말살시키는 것과 같으므로 세균을 되살리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즉 우리가 피해야 할 것으로는 이스트가 들어간 제품들, 균을 확장시키는 알코올 성분, 글루텐 (밀이나 귀리 보리 등에 들어있는) 성분, 우유 등에 들어있는 카세인과 유당 과민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겐 유제품 등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해야 할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좋은 음식이란 해독성분을 지닌 음식을 말한다. 이것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들과 몸의 알칼리화를 가져오는 것들이겠죠. 이런 것으로는 브로콜리, 양배추와 레몬, 사과식초 등이 있다. 저자는 특히 폴산(엽산) 성분이 많이 든 것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오해가 많은 부분은 지방에 대한 것들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몸에서 여러가지 분해과정을 거치지만 지방은 먹는 것 그대로가 세포의 주요성분을 이루게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깊게 먹어야 할 성분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현재 먹고 있는 육류의 포화지방산 계통과 불포화지방산이나 야채, 곡류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도 오메가 6와 오메가 3 성분의 비율을 중요시하고 있다. 물론 트랜스 지방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될 것중의 하나다.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불포화지방의 대부분은 오메가 6에 치중되어져 있다. 그러나 몸이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메가 6와 오메가 3의 비율이 4대 1정도가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식탁의 지방비율은 16대 1 가까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오메가 6를 줄이고, 오메가 3지방을 섭취하도록 식단을 바꾸어야 하는데 오메가 3는 아마유, 캐놀라 유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물론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에도 오메가 3가 풍부하지만 바다가 오염되어 있는 관계로 오히려 수은과 같은 중금속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어쨌든 저자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바로 우리의 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저 맛있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내 몸을 소중하게 다루듯 음식을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준다고나 할까. 내 몸은 말과 행동, 그리고 음식까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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