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현님의 사진.

 

'드디어' 딸내미 어린이집 재롱잔치가 끝났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딸아이의 행동을 지켜본다는 흥분이 생각보다 크다.
아마도 이런 맛에 재롱잔치라는 것을 할 것이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재롱잔치를 안했으면 좋겠다. ...
'딸아이가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라고가 아니라,(ㅋ 딸바보 아빠로서 말하지만, 단언컨대 우리 딸아이가 제일 예쁘고 거기에다 귀엽기까지 하다 ㅍㅎㅎㅎ)
재롱잔치란 순전히 어른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 딸내미, 재롱잔치 이틀전
"아빠, 오늘 율동연습 안해?"
아니, 이건 또 무슨 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묻는
"아빠,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라고 묻는 톤과 '똑같다'니...
재롱잔치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는게 아닌가보다.
정해진 행동을 따라야 하고, 그걸 따르지 않으면 야단을 맞고...
살아가며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올테지만,
네살짜리 아이에겐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욕망에 충실하면 좋겠다. 그걸 지켜주지 못하는 아빠라는게 부끄럽다.
다시 한번 공동육아나 어린이집 협동조합을 꿈꾸어본다.
도저히 엄두가 나진 않지만, 꿈이라도 꾸어본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일. 나에겐 진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여기 여기 모여라"라고 노래 부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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