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엑설런트 어드벤처라는 영화가 있다. 1989년도 영화니까 벌써 16년이나 된 작품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조금 어리버리한 고등학생 역을 맡았었다. 이 영화는 키아노 리브스가 역사과목 구술시험을 하루 앞두고 타임머신을 타고 영웅들을 만나는 판타지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나폴레옹, 소크라테스 등등을 만났던 것으로 생각된다. 2편까지 나왔는데 1편보다 나은 속편 중에 하나이지지 않나 싶다. 2편에선 1편과 반대로 베토벤 등이 현실속에 등장해 그 끼를 마음껏 발휘하면서 성공하는 스토리였다. 저승사자가 도박으로 성공했던 것 같기도 한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배꼽을 쥐어잡으며 웃었던 기억이 가물하다.

갑자기 왠 영화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의 구성이 꼭 이 영화와 닮아 있어서 꺼낸 이야기다. 실직상태에 놓인 가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까지 생각한다. 차를 타고 평소 가지 않던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가 나면서, 폰더 씨는 갑자기 과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리고서 만나는 7명의 사람들. 트루먼, 솔로먼, 체임벌린, 콜롬버스, 안네 프랑크, 링컨, 가브리엘(천사)을 만나면서 폰더는 7가지 삶의 귀중한 선물을 받는다.

1. 공은 여기서 멈춘다. 나는 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하여 총체적인 책임을 진다.

2 .나는 지혜를 찾아나서겠다. 나는 남들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

3. 나는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 순간을 잡는다. 지금을 선택한다.

4. 나는 단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

5.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6. 나는 매일 용서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하겠다.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7.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 나는 커다란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현재 내가 고통을 받고 있다면,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역경에 빠져있다면, 흔히들 왜 나만 이러지, 왜 나에게만? 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왜 나는 그런일을 당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거야? 왜 난 안된다는 거지? 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이제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모든 것을 단절하고, 그 과거를 만들었던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제부터의 모든 것을 내 책임하에 물러서지 않는 정신으로 행동하겠다는 새로운 운명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 속에선 난 행복한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선택에 있어 실수가 없는 지혜를 위해, 단호하게 운명을 선택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보게 되는 폰더의 미래는 거대한 빌딩의 주인이며, 의지의 표상이며, 봉사하는 영웅이다. 삶의 7가지 선물을 품고서 생활했을 때 우리는 폰더씨와 같은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약속은 되지 못할지언정, 분명한 희망을 될법한 보석같은 7가지 주문이다. 하루하루라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망설이고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선물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가쁘게 올라선 계단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돌아보는 법을 이 책은 말하지않고 있다. 오로지 계단을 오르는 것이 목표이며, 그 목표에 이르는 길만을 보여줄 뿐이다. 정상에 올라서서 기쁨을 나눌 수 있음을, 정상의 풍경만을 보여주고 있다. 나로서는 그런 기쁨의 정상으로 향하는 그 길이 정답인지, 오답인지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계단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가 중요하다. 끊임없는 경쟁과 남의 파이를 뜯어내어 이루어진 계단이라면 오르기를 멈추겠다. 계단오르기와 같은 수직적 상승보다는 황무지를 개척하는 수평적 확장을 도모하련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보물은 무엇일까?

다행히도 그 보물 또한 폰더씨가 받았던 그 보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듯하다. 비록 폰더씨는 그 보물을 가지고 계단을 올랐지만 나는  그 보물을 가지고 땅을 넓히리라. 그래서 7가지 보물 이외에 꼭 필요한 것은 지금 나를 쳐다볼 수 있는 현미경 하나다. 미래를 내다보는 망원경과 함께 내가 디디고 있는 발판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을 추가로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지만 나의 의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에 밀려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깨어있는 정신을 지닐 수 있을터이니 말이다. 그래야지만 계단 위를 오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속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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