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 신원섭 교수의 숲의 건강학
신원섭 지음 / 지성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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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왜 좋은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리고 무엇에 좋은지 답해 보라면? 아마도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일치된 견해를 내비칠것 같다. 산을 오르는 성취감, 숲이 주는 평온함, 숲 속의 나무와 꽃과 동물들이 주는 친근감, 푸른 하늘과 빛이 주는 따스함 등등. 즉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성을 되찾게 해주는 곳이 바로 숲일 것이다. 책은 바로 이런 내용들을 다룬다. 이론적 근거로서 바이오필리아(수렵, 채취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 생존해 온 인간이 유전자에 그 친근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나 직장인들에 대한 설문 등 조사자료 등을 객관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책은 일관된 저작이라기 보다는 이곳 저곳에 쓰여진 글을 모아놓은 듯 중언부언하는 곳이 많고, 풍부한 자료의 제시보다는 몇가지 자료만으로 계속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에세이로서 읽혀지기에는 그다지 사적이라거나 감성적 풍부함을 지니고 있다기에도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않다. 다만 저자가 캐나다에서 공부한 기간 동안 찍은 것이라고 보여지는 사진 자료들이, 우리의 산하와 다른 신선함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진집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다. 저자가 주장하듯, 숲이 주변에 없고, 창 밖으로 숲을 바라볼 수 없다면, 실내에 나무화분 등을 기르거나, 숲과 관련된 사진들을 걸어놓으라는 지적처럼 독자들에게 숲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심리적 행복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숲이나 나무, 장소를 골라 그곳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제안은 하루하루 세상사에 쫓겨 나를 바라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현대인에겐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각자가 자신의 숲, 또는 나무 하나를 가지고, 힘이 들때면, 또는 휴식이 필요할 때면 그곳을 찾아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정 그것이 힘들다면 집에 화분을 들여놓고, 그것도 힘들다면 숲이나 나무 사진 한장 걸어놓고 잠시 그것을 바라보며 나를 들여다보도록 하자. 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힘은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숲을 통한 치유의 방법을 체계화시켜, 실질적으로 당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약이나 주사, 침과 같은 외부적 도움을 받기 이전에 스스로의 힘으로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그리고 그런 힘을 줄 수 있는 숲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이 개발되어지기를 바래본다.

책은 너무 평범하고, 정보 또한 빈약하다고 느껴지지만, 책 속의 사진이라도 한 장 찢어서 벽에 붙여놓으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역할을 다했다고 할수 있을련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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