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시골은 꼬투리가 콩깍지가 되는 시기다.
꼬투리란 콩을 감싸고 있는 껍질. 따라서 꼬투리를 잡으면 그 안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꼬투리를 캐거나 꼬투리를 잡는 것의 의미는 이런 것에서 파생했을 듯 싶다.
콩을 까고 난 후 남은 빈 껍질이 콩깍지다. 콩깍지가 씌웠다는 것은 알맹이가 없는데도 알맹이가 있는듯 착각에 빠진다는 것으로부터 연원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콩깍지에 씌여 살면 행복한 듯하지만 콩깍지가 벗겨지는 날은 꼭 온다. 그러기에 꼬투리를 부여잡는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그 안에 콩이 들었을지, 동부가 들었을지, 팥이 들었을지 알 수 없지만, 꼬투리를 잡으면 무엇인가는 캔다. 콩깍지 부여잡으면.... 말짱 헛것이다. 흔히들 꼬투리 잡지 말라고 하지만, 꼬투리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