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콩밭에 있다'고 표현들 하죠. 그런데 왜 하필 콩밭일까요.
두가지 설이 있네요.
하나는 소작농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주인의 밭 두둑이나 척박한 자투리땅에 콩을 심은 소작농은 추수할 때가 되면 매일매일이 근심입니다. 새나 짐승들이 콩을 먹지 않을까, 누군가 훔쳐가지 않을까, 주인이 두둑도 내 땽이니 거기서 나온 수확물도 다 내놓으라 하지 않을까 말이죠. 그러니 어디 일에 집중할 수 있었겠습니까.
아참, 소작농들이 그많은 곡물 중 콩을 심은 이유는 콩은 양분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만들어 자라기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되요. 콩의 뿌리에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살고 있는데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켜 암모니아를 만들어 콩의 뿌리에 저장합니다. 그러면 콩은 이 암모니아를 이용해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만들게 됩니다.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을 통해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것이죠.
두번째는 비둘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멧비둘기는 숲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는데 콩밭은 정말 식은 죽 먹기로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늘을 날면서도 콩밭만 생각하는 거죠. '비둘기는 콩밭에만 마음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변용되어 마음은 콩밭에 라는 표현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멧비둘기가 콩밭에 가려하면 총소리가 들리고 레이저빛이 번쩍거리고, 참 귀찮을듯 합니다. 반대로 농부는 이런 것들을 설치해놓고 한시름 덜었을까요.
어쨋든 지금도 자투리땅이나 두둑엔 콩이 심겨져 있죠. 아무데서나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잘 자라는 콩이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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