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먹는 쌀의 품종은 '추청'입니다. 흔히들 '아끼바레'라고 하는 것이죠. 1960년대에 일본에서 들어와 70년에 장려품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쌀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통일벼'가 보급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 쪽 토질과는 잘 맞지 않아 이쪽에선 추청을 심었다고 합니다. 맛은 당연히 추청이 더 좋았죠. 그래서 경기도 쌀이 맛있다는 평가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본은 초밥을 먹죠. 그래서 식은 밥의 풍미도 중요합니다. 추청은 밥이 식어도 그 맛을 잃지 않는다고 합니다. 추청이 들어온 시기 우리네 사정이야 갓 보릿고개를 넘긴 시기였으니 밥을 지금처럼 따뜻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죠. 그러니 식어도 맛있는 추청이 인기를 얻을 수밖에요.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손쉽게 밥을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시대죠. '일품'이나 '호품'같은 '품'자가 들어간 쌀의 밥맛은 추청을 뛰어넘는다고 합니다. 물론 따뜻했을 때죠. 그래서 식어도 맛있는 품종을 만들기 위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중이랍니다.
밥맛. 참 개인적인 것 같으면서도 결코 개인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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