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에 들어서는 순간 발에 무엇인가 걸린다. 불을 켰다. 까만 비닐봉지가 놓여있다. 그 안에는 과자 한아름과 우유 한 통. 누군가 아이를 위해 갖다 놓았나 보다. 평소 잘 먹이지 않는 우유와 과자이건만 아이에가 다 풀어놓았다. 아이는 과자를 끌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누구일까. 초가을 문턱에서 다녀간 산타클로스는?

가슴이 따뜻해져 오다 먹먹해진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마음.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준 튼튼한 동아줄일 것이다. 누군가를 살맛 나게 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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