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의학의 기초 - 영원한 건강의 원리
모리시타 게이이치 지음, 기준성 감수 / 태웅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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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자연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서양의학에도, 한의학을 비롯한 동양의학에도 섣불리 포함시킬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또 하나의 서양의학인 대체의학에 집어넣기에는 그 사유의 기본 틀이 전혀 다르기에 단순히 대체의학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다. 또한 서양의 진단을 통한 동양적 치유의 개념이라고 하기에도 무엇인가 석연치 않다. 그 이유는 이것이 그 사유의 기본틀은 동양적이면서, 그것에 대한 증거자료로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서구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기본적인 주장을 들어보기로 하자. 이 책은 장조혈설과 혈구분화설을 큰 축으로 하고 있다. 장조혈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골수 조혈설과는 완전히 다른 이론이며, 세포 분열이 아닌 혈구 분화로 조직이 이루어진다는 주장 또한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르다. 즉,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모넬라 형태(죽과 같은 점액질 상태)로 장에 도달하고 이것이 그대로 장점막을 둘러싼 후 장융막으로 변해가며, 이것은 다시 적혈구모세포를 통해 적혈구를 만들고, 이것이 다시 백혈구 등을 비롯한 혈구 즉 피를 이루며, 피는 온 몸을 돌면서 각 장기와 체세포의 조직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음식이 장으로, 장이 피로, 피가 몸을 이룬다는 것으로서 말 그대로 우리가 먹는 것들이 피와 살로 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서는 계통발생학적으로는 뼈를 가지는 어류 발생 이전의 생물체에서 혈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과 개체발생학적으로는 올챙이에게서도 혈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골수조혈설이 말하는 뼈나 골수가 피를 만든다는 것이 왜 틀린 이론인지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또한 토끼의 뼈로 가는 모든 혈관을 막아도 결코 빈혈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예로 들며 피는 뼈와 상관없이 장에서 만들어짐을 보여준다. 이러한 근거로서 장에서 발생하는 적혈구모세포와 혈구발생과정등을 슬라이드로 찍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포를 만드는 것은 기존의 세포 분열을 통해서가 아니라 혈구를 통해서 인데 이것은 분열에 의한 세포의 탄생은 끝없는 분열로 말미암은 비대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가 없다는 측면에서  반론을 제시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은 절식이나 단식과 같은 특수한 상황하에서 일정량의 혈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미 피로 이루어진 골수가 다시 역으로 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우리 몸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밖에서 안으로의 침투가 아니라 생활환경의 악화로 세포체제의 유지가 어려울 경유 퇴화함으로써  체세포가 만들어낸 우리 자신의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주장이 갖는 의미는 병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이며, 그것은 대부분 먹거리와 관련있다는 점이다. 즉 장기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조직의 이상이며, 그 조직은 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나쁜 피로 인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나쁜 피는 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이 장은 음식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장에서 음식물이 부패한다는 것이 만병의 원인으로 파악할 수 있다. 몰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똑같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부패의 독소를 걸러내는 능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장의 건강여부는 플로라라고 하는 유익한 세균여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이 플로라의 건강은 최근 MBC  다큐멘터리<곰팡이>에서 보여주듯 발효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도정하지 않는 곡물이며, 그것에 채식 위주의 반찬, 덧보탠다면 몸통 전체를 먹을 수 있는 소어패류정도가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좋은 것들도 과식을 하게 되면 장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장을 부패시키는 음식으로서 멀리해야 할 것은 육류다. 장의 건강을 해치고 피를 산성화시키는 주요인은 아미노산인데 이것은 육류를 통해 들어온다. 우리가 육류를 섭취하는 이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자 함인데, 이것 또한 서구의 잘못된 영양학으로 인한 오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곡물을 통한 탄수화물이 지방과 단백질과 같은 필수영양소로 변해가는데, 단백질을 섭취한다는 명목으로 아미노산을 몸 안으로 집어넣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장의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하는 음식물로는 또한 도정한 곡물과 설탕, 화학성분이 들어간 패스트푸드, 유제품 등이다.

요약컨대 이 책이 주장하고 있는 건강하게 사는 법은 통곡물 위주의 식사에 채소와 소어패류를 조금 가미한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과식과 미식은 금물. 이것이 좋은 피를 만들어 또한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100% 동감하면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두 가지 있다. 먼저 백혈병 환자들에게 골수 이식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줄기세포라는 것은 세포분열을 통한 세포의 탄생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이것 또한 분명 자연의학을 주장한 저자는 설명할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아직 그 정수를 모르는 독자로서는 가늠하기 힘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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