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PR의 시대라는 말이 구석기 시대의 용어처럼 들리는 세상이다. 자기를 내세우는 정도를 넘어 자신을 사고파는 시대다. 예쁘고 잘나고 괜찮아 보여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이미지가 넘쳐난다. 자칫 잘못하다보면 그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와르르 무너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미지 관리는 현대인의 필수다. 척 척 하는거다. 쿨한 척, 카리스마가 있는 척, 착한 척, 또는 반대로 나쁜 척도 한다. (나쁜 남자가 대세였을 땐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꾸미다보면 언젠가 실상이 들통나기 마련이다. 화장을 안한 척하는 메이크업도 결국 씻어야하는 순간이 오듯 말이다. (안씻고 버틸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자니 윤은 자신의 성공을 꾸미지 않는 자세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하기까지 가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영어를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거나, 파티장에 남들처럼 양복을 입지않고 한복을 입는 등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나를 온전한 그대로 보여줄 때 개성이 드러나고, 이 개성이 성공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밑바탕엔 나를 제대로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자니윤은 5분짜리 스탠딩코미디쇼를 위해 3개월을 공부했다고 한다. 노래실력, 유머감각을 스스로 타고났다고 자평하면서도 말이다. 100% 남을 웃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대에 선다는 것이다. '척''척' 박사보다는 착실히 착실히 준비하는 '착''착' 박사인 셈이다. 이렇듯 개성은 꾸며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온전하게 표현할 때 나타나는 것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개성시대다. 알몸 그대로의 나가 주목받는 시대엔 이 알몸을 가꾸는데 힘을 써야할 모양이다. 알몸을 가리는 예쁜 옷을 모으기 보다는... 자니윤이 말하는 꾸미지 않음이란 바로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