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공의 적2] 예고편에선 법보다 앞서는 돈을 얼핏 볼 수 있다. 현실에선 어떤가? 법을 쫓아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은 힘없이 쓰러져간다. 그것이 돈이 부족해서인지, 권력이 부족해서인지, 완력이 부족해서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튼 그 모든 것을 뭉퉁그려 힘이라 표현하고 싶다. 힘이 없으면 쓰러진다. 그냥 픽하고 고꾸라진다.
약자의 편에 서 있기를 바라는 법은 공평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아직도 힘에 대한 짝사랑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절실히 느끼는 그 힘에 대한 동경. 약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목구멍을 죄어 오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목을 내놓는다. 차라리 우리의 목을 쳐라. 살려두고자 한다면 우리가 살아갈 힘도 같이 주라. 그러나 외면당한다. 그래도 끝끝내 버티고 서 있는 것은 지렁이의 꿈틀거림이다. 잡초의 몸부림이다.
그래서 살아남는다면 그곳엔 새 태양이 떠오를 것인가? 그래서 죽는다면 그대로 끝일 것인가? 억울해서 못 살겠다. 억울해서 꼭 살아야겠다. 너 죽고 나 죽자, 아니, 너도 한번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보아라.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껴봐라. 세상은 어찌하여 그토록 무심한가? 힘 있는 자의 어리숙한 자기변명에 많은 이들의 꿈이 사그러든다. 삶이 쪼그란든다. 그래 어쩌자고 그대들은 그토록 대담한가? 하나 더하기 하나가 하나 이상이 되지 못하더라도 힘없는 자들이여, 제발 뭉칠지어라. 하나 더하기 열이 비록 둘밖에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려워 말자. 하나만으로 못한 그 무엇을 둘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제발 스스로 목을 내놓진 말자. 그 목에선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음을 너도 알고 나도 안다. 그 뜨거운 피를 한바가지 토해내도록 목청을 돋구어라. 입으로 토하라. 부디 스스로 목을 내놓진 말자. 꼬리를 자르고 도망쳐 목숨을 부지하는 도마뱀이 되지는 말자.
나약한 자의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