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노동을 좋아하고 빠른자, 새로운 자, 낯선 자에게 마음이 가는 모든 이들아. 너희는 참을성이 부족하구나. 너희의 부지런함은 자기 자신을 망각하려는 의지이며 도피다. 너희가 삶을 더 믿는다면 순간에 몸을 던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실이 부족해서 기다리지도 못한다. 심지어 게으름을 부리지도 못하는구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개미와 베짱이>에서 베짱이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새로운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엔터테이너로 성공한다는 뒷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라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거나 기획사 연습생으로 몇년씩 땀을 흘려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베짱이가 되려고 해도 그냥 놀고 먹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길인 것이다. 휴일도 없는 연습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나를 불사르는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찌 연예계만의 일일 것인가. 정치인들도 경제인들도 학자들도 성공을 위해서는 쉼없이 달려야 한다. 보통사람들은 또 어떤가. 살기 위해서, 올라서기 위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발버둥쳐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 조금씩 나를 잃어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함은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덕목인 셈이다.

 

아~, 그러니 얼마나 피곤한 일인 것인가. 게으름도 부리지 못하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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