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까지 병없이 사는 건강 3습관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전세일 감수 / 동도원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굉장히 쉬운 듯 하지만 어렵게 느껴지고, 또 어려운가 싶으면 쉬운 책이다. 저자는 면역병과 관련된 병들이 모두 생활습관의 잘못에서 발병했음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근거를 들어 밝히고 있다. 책 속에서도 언급하지만 다위니즘에 대한 질타, 그리고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 대한 오해 등 과학적 원리를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어 웬지 생물학에 약한 일반 독자로선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학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상 충돌하는 두 학설 사이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에 일면 동감하는 것은 그의 주장 속에선 장삿속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건강서적들이 알고보면 무엇이 어떤 병에 좋다는 식의 주장을 펴 결국 그 물건 또는 식품을 사도록 유혹하는데 이 책에선 전혀 그것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믿음이 간다.(이건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체득한 노하우 중의 하나. 하지만 100%믿을 순 없다)

저자는 병의 이유를 3가지 잘못된 습관으로 본다. 숨쉬고 먹고 자는 것을 어떻게 하는가? 먼저 입으로 숨을 쉬는 것, 한쪽 만으로 씹는 것,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을 나쁜 습관으로 본다. 숨은 코로, 밥을 먹을땐 천천히 양쪽으로 씹을 것, 잘떄는 반듯하게 드러누워서 자면 면역병과 관련된 질병은 예방할 수도 있고 치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간단한가?(그런데 실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몇십년을 이어온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코로 숨쉬는게 어려우면 콧구멍을 넓혀주는 기계의 도움을 받고, 한쪽으로 씹는 습관은 껌을 통해서 반대편으로 씹도록 훈련하며, 잠잘때는 족심호흡(복식호흡이나 횡경막 호흡과 유사)을 통해 안정시킨 후 반듯하게 자도록 신경 쓸 것.

이 3가지는 모두 코로 숨쉬는 것으로 통한다. 한쪽으로 씹으면 턱과 요추 등이 휘어지고, 엎드려 자는 것 또한 치주염 등을 유발하는데 이 모두 입으로 호흡하도록 유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공기 속의 유해균들이 그대로 목구멍 속으로 들어와 편도선을 오염시키고 내장까지 침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해균이 아닐지라도 편도선에 붙어있던 균들이 어느 순간 몸이 약해질때 백혈구의 과도한 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알러지와 같은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균들을 걸를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코로 숨을 쉼으로써 건강을 지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이 코로 숨을 쉬어야만 하는 것은 상어의 아가미가 인간의 폐로 진화했고(여기서 다윈을 거부하고 라마르크를 받아들인다)  그 폐는 코와 연결되어 있는데, 오직 인간만이 포유동물 중 말을 하게 됨으로써 코와 입이 연결됨으로써 잘못된 숨을 쉴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말 또한 아껴야 하며 백혈구와 같은 면역기능과 조혈기능 등의 회복을 위해서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 3가지에 대해선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 숨쉰다는 것은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과 같은 의미가 될 것이고, 양쪽으로 오래 씹으라는 것은 침의 작용, 그리고 오래도록 잠을 자라는 것은 충분한 휴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래도록 엎드려 자던 개인적 버릇이 있어 반듯하게 드러누워 잔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쉽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건강의 비결. 간단한 길이 이렇게 어려운 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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