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윤리이다.

김훈<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85쪽)

 

실은 설득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될 것은 언론뿐만이 아니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옳다고 주장하는 세상속에서 조용히 들을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 또한 입보다는 귀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부끄러움은 행동을 제약한다. 어떤 행동들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알아챘을 때 우린 그 행동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다. 설득이라는 것이 원래 타동사로서 누구를 이라는 목적어를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피동사로 쓰여져 자신이 설득되어지는 경우가 있다. 피동사라고 해서 그냥 멀뚱히 서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설득되어지는 것은 행동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부끄럽지 않다. 그래서 일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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