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곽재구의 포구기행>
조금 외로운 것은 충분히 자유롭기 때문이다.(P38)
존재의 비상. 그것은 쓸쓸함만이 줄 수 있는 큰 선물이 아니겠는지요(P176)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씨는 저녁6시 이후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오직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말이다. 그 자신만의 시간이란 대부분 독서와 사색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아마 피해야 했던 약속의 상대로는 TV나 라디오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롯이 혼자만이 대하는 자신과의 대화. 그 속에서 사람은 성장할지도 모른다. 외롭고 쓸쓸함은 나의 영혼이 자랄 수 있는 거름이 되줄 것이다.
날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날들을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지 모른다.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도 반성하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돌이켜보라. 1년 365일을 그렇게 보낸다면 나는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쓸쓸하고 외로워야 떠나지 않겠는가? 나의 영혼을 찾아서 말이다. 물론 그 여행은 굉장히 외로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알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때론 둘보다 하나가 되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