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떨어지는 요즘, 부고도 없이 가버리는 요즘, 상여도 없이 저 세상으로 가버리는 요즘, 김광석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잠이 들기전 꼭 그의 CD를 틀어놓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가슴 한 구석에 쓸쓸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광석의 노래는 그런 나의 영혼을 위무합니다.

비디오를 빌려왔습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아,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왜 그렇게도 쓸쓸합니까? 살아가는게 그렇게도 쓸쓸한 일인가요?  정호승 시인이 말하듯 외로우니까 사람일지도 모르겠군요.

책을 펼칩니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시인은 여행의 쓸쓸함을 그대로 전해주는군요.

마치 운명같습니다. 쓸쓸한 느낌이 한번 들기 시작하자 제가 만나는 모든 것이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전화벨은 없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울린다면 마음이 흔들릴까요? 술을 잘 먹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취할 수 있을까요?

혼자 누워있는 방안에서 적막한 공기 속으로 파장을 보냅니다. "아~" 아주 조용히. 이와이 슌지<러브레터>의 오겡끼 데스까 라는 메아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무도 없지만 속으로 혼잣말을 외칩니다. <와따시와 겡끼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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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9 1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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