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 까닭이나 필요가 없이

살아가다 보면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주인공 밥 해리스(빌 머레이)가 촬영차 온 일본에서 미국의 부인에게 전화를 건 후 내뱉는 말이 괜히 였습니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의 기대를 가졌지만 무참히 깨져버리는 순간 자신의 모든 행동은 괜히가 됩니다.

여자 주인공 샬롯(스칼렛 요한슨-옆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이마에서 코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곡선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얼굴입니다)은 남편을 따라 일본에 왔지만 하루하루가 무료합니다. 아직 인생의 행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처지에다 남편이 일에 빠져 자신에게 관심조차 갖질 않습니다. 우연히 밥을 만난 샬롯은 침대 위헤서 밥에게 묻습니다.

살다보면 결혼생활은 더 나아지나요? 살다보면 살아가는 것이 더 나아지나요?

살다보면 정말 나아질까요? <괜히>우린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래도 둘은 일주일간의 행복한 만남을 이루었군요. 살다보니 말입니다.

무척이나 쓸쓸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저는 김광석의 노래가 그리웠습니다. 쓸쓸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노래를 불렀던 그는 왜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가버렸는지... 그래도 그의 노래가 남겨져 이렇게 저의 마음을 위로하는군요. 살아가는 그 쓸쓸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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