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로 한 밥은 말고 현미로 밥을 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쌀을 불리는 것에서부터 뜸을 들이는 것까지 모두가 공이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 밥은 그 먹는 시간도 많이 걸리게끔 된다. 현미를 백미먹듯이 먹었다가는 아마도 소화가 잘 안되 배가 고생할 것이다. 그래서 꼭꼭 씹고 또 씹어 먹어야만 하는게 현미다.
무척 다행히도 이렇게 현미를 꼭꼭 씹다보면 그 맛이 우러난다는 것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단 맛이 나는게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빨에 씹히는 그 질감은 부들부들한 백미와 비교할 수조차없다.
이렇게 꼭꼭 씹어 제 맛이 우러나는 것은 꼭 현미만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깊이도 꼭꼭 씹어야지만 제대로 여문다. 꼭꼭 씹고 씹혔을때 나라는 사람도 맛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