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오는 비담은 그 스승인 국노에게 버림받았다.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덕만공주가 그의 측은지심을 이끌어낸다. 국노는 비담이 덕만공주를 따르도록 부탁한다. 그 길만이 비담을 구원으로 이끌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마리아의 표정과 예수의 축 처진 몸은 보는 이로 하여금 측은지심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가엾어 하고 어엿삐 여기는 마음. 구원의 출발점은 바로 그 마음이다. 

측은한 마음이 일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두 팔을 벌려 뭇 생명을 안을 수 있다. 구원은 사후에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품어안는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