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이란 역시 무서운 거다. 캄보디아의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나도 모르게 가난이라는 색안경을 통해서였다.  



사원에서 자라는 새끼 고양이가 너무 앙상했다. 먹을 게 충분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서일까. 그래도 힘차게 뛰노는 모습이 다행스럽다. 

 



 앙코르와트 잔디밭에 원숭이가 나타났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먹는데 정신이 팔렸다. 관광객이 버리고 간 연밥에 얼굴을 파묻은 모습이 게걸스럽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때 아닌 원숭이 출연에 반갑기만 하다.  

 



 캄보디아에서 자라는 소들은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물소는 자체 온도 조절 능력이 있어서 괜찮지만 다른 소들은 더위에 지쳐 뼈와 근육만 앙상하다. 이 소는 사원 입구에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서 있는게 마치 인도의 소같다. '나를 받들라' 



술집 간판에 게코가 붙었다. 모기나 곤충을 잡아먹는 도마뱀 종류인 게코는 캄보디아에서 흔하다. 손가락만한 것에서 크게는 주먹만한 것까지. 벽에 착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 거미보다 더 실력파 같다. 이젠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게코맨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새빨깐 벼슬에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이 닭은 싸움닭이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기를 정도니 얼마나 닭싸움이 흔한지 짐작이 간다. 옆에 병아리들은 누구의 새끼인지 궁금하다. 이 병아리들 중 어떤 놈은 앞으로 싸움닭으로 키워지겠지?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예전부터 돼지도 싸움돼지가 있다고 하니... 싸움돼지 모습은 사원의 벽면에 새겨진 부조에도 나온다.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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