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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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아이디어야말로 시나리오의 근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에게 행동을 이야기의 아이디어로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그는 행동이 사람, 곧 인물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반드시 행동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행동은 실제 우리 삶보다 더 거대할 뿐만 아니라 그 삶을 함께하는 사람보다 더 위대하다는 사실을 아리스토텔레스는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23쪽 

인과관계로 연결된 사건을 통하여 하나가 된 플롯은 바로 한 인간의 모습을 온전히 그려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롯 행동이 당신이 그리고자 하는 주인공의 가장 깊숙한 욕망과 이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롯이 생명이다. 주인공의 강렬한 욕망이 모든 극적 행동에 이어져 있다면, 플롯은 주인공의 간결한 초상화를 그려낼 수 있다. 66쪽 

플롯을 단순하고도 간결한 액션 아이디어로 채워라. 관객들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관객들에게 정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은 장면을 더하라.  

비극은 완결된 행동의 모방일 뿐만 아니라,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의 모방이며... 연민은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때 일어나고, 공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일어난다. ... 주인공의 운명의 변화에서 그 원인은... 악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대한 과실 착오나 실수에 있어야 한다. 103쪽 

주인공에게 닥친 불행이 부당하며, 주인공 스스로 그 불행을 불러들였기 때문에 관객들은 연민과 공포를 느낀다... 드라마에서 불행의 원인은 우리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동물적 본성에서 비롯한 악행에 있는 것이 아니며,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전혀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우리는 그런 잘못된 판단을 일러 비극적 오류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의 불행은 인간의 원초적인 충동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판단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05쪽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동시에 그 행동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모든 행동은 중요한 도덕적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따라서 행동의 원인은 자연히 성격과 사상, 이 두가지이며, 당연히 삶에서 성공과 실패의 원인도 이 두 가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성격이란 엄밀하게 말해 어떤 사람의 사상과 그 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한 개인의 도덕적 성질이라고 말한다. (은행을 터는 사건 그 자체에도 동기를 생각해야 그 사상이 드러난다.)140쪽 

시인은 행동하는 인간을 모방하며, 행동하는 인간은 반드시 선하거나 악하다. 인간의 성격이 항상 이 두가지로 나누어지는 것은 모든 인간이 도덕과 부도덕에 따라 구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방의 대상인 인간은 우리보다 더 선하거나, 또는 우리보다 선하지 않거나, 또는 우리와 같다. 163쪽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에게 이야기 속에서 인물을 창조할 때 쓸 수 있는 다섯 가지 삶의 행동원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섭취 능력 - 식생활 습관 2. 욕구능력 3. 감각 능력. 4 운동능력 5 사고능력 

당신의 영혼에서 출발하여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쓰도록 노력하라.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궁극적인 목적이어야 하며, 나머지는 나중에 저절로 따라온다. 무엇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인용되어 온 유명한 진 와이덜의 말이 있다. 오늘밤 내가 극장에 간다면 과연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할까. 드라마 코미디 호러 에스에프 액션 등 무엇을 쓰든지 간에 당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것을 찾아라. 197쪽 

가능한 것만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것의 가능성은 믿지 않지만, 일어난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 시나리오를 쓸 때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믿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209쪽  

일반적으로 시는 인간 본성에 자리잡은 두 가지 동기에서 비롯한다. 모방은 인간이 어릴 때부터 가진 본성이며, 인간이 다른 하위동물보다 나은 장점들 가운데 하나는 인간이 모방을 가장 잘하며, 처음엔 모방으로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날 때부터 모방한 것을 보고 쾌락을 느낀다. 이러한 사실은 경험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주 보기 흉한 동물이나 시신을 직접 볼때는 고통스러우나, 그것을 예술로써 매우 정확하게 그려놓은 작품을 볼 때는 즐거움을 느낀다. 213쪽 

극적 행동은 하나로 통일된 행동 곧 하나의 연속적인 전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단지 비극적 구조가 요구하는 것보다는 좀더 느슨할 뿐이다. 중요한 점은 희극에서는 플롯이 생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물이 생명이다. 희극은 발견과 발전의 여지가 많으므로 플롯을 너무 탄탄하게 짜려고 하거나 도덕적인 내용을 너무 많이 담으려고 하지 마라. ..다시 말해 희극의 목적은 관객을 웃기는 것이며 희극적으로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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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9-03-1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안경을 통해 본 것이라...
암튼 다행이네요. 관심을 끌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발견했으니 짝짝짝~~~
선의의 행동도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게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겐 도덕은 역시 어려운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