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못생겼다' 

속으로 생각했다. '웬만하면 봐주겠는데...' 

지하철 안으로 갓난아기를 안은 새색시가 들어온다. 아기는 곤히 잠들어 있다. 잠자는 갓난아기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었던 셈이다. '정말 못났다' 납작한 코며 툭 튀어나온 입술. 절로 고개가 돌아간다.  

어라, 그런데 이 새색시 좀 보게. 내 마음을 읽었나? 손으로 자꾸 콧대를 세워준다. 아마 그러면 콧대가 실제로 선다는 말을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도가 지나쳤다. 자고 있던 아이가 그만 깨고 말았다. 울음을 터뜨리면서. 당황한 새색시. 얼른 코에서 손을 때고 얼르느라 정신 없다.  

풋,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 머리를 맞은듯한 충격.  

생김새란 생겨난 모양새다. 생겨난 모양새를 고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닌 세상이다. 그러니 돈 들여 고치기 보다 어렸을 적부터 그 생김새를 바꾸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선뜻 이해가 간다. 잘난 자식을 만드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면 그 잘난 이라는 말엔 잘 생긴이란 모습도 포함되어져야만 한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참 잘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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