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운명을 좌우한다
미즈노 남보쿠 지음 / 태일출판사 / 1996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저자가 살던 시대가 아직 계급적 사회를 벗어나지 않았기에 조금은 봉건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긴하지만 흥미로운 해석이 많아 읽는 재미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특히 관상학자인 저자가 관상보다는 오히려 삶의 방식, 주로 먹는 것이라는 활동이 개인의 삶,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결정론적 운명을 벗어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저자의 주장은 개인에겐 각자 정해진 양만큼의 식사량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폭식을 하거나 탐식을 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의 분량을 빨리 없앰으로 인해 명이 짧아지고 반면 소식하는 사람들은 그 분량을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 되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러한 소식을 통해-저자가 주장하는 소식은 단순히 적게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끼 식사중 반끼를 덜어 그것을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자비의 정신과 함께 소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소식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소식이며, 그것이 자신의 명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건강과 수명의 차원이 사회적 봉사의 활동까지 확대됨으로써 개인을 넘어선 사회적 건강까지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대한 생각은 그저 하루 세번 이상 먹게되는 음식, 특히 혀의 만족을 위해 게걸스럽게 먹는 습관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생각한다는 것은 돌아본다는 것이며 이것은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먹는다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을 돌아본다는 것은 삶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우리가 그냥 지나치지 말고 찬찬히 살핌으로써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참다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전초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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