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 어느 의사의 고백
로버트 S.멘델존 지음, 남점순 옮김, 박문일 감수 / 문예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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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명 현대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도발에 가깝다. 의사들에게 아예 메스를 들이대는 태세다. 그들의 입장에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또는 항변하고 싶은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반면 30년을 한 병으로 고생하며 수많은 의사를 만난 나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수긍하고 싶은 것이 이 책인 것이다. 그만큼 논란거리가 많은 내용을 담고있음이 틀림없다. 더군다나 몇십년전의 미국이라는 상황과 현재 우리의 상황은 분명 다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책의 내용이 틀린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방접종이나 신체검사 등이 실제 꼭 필요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나 정부 등을 통해 반강제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상황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행동이 정말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행해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관련단체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행해지고 있는지는 꼭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되새겨보자.

변호사는 괜찮지만 ...... 그렇게 썩 끌리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죄 없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준다거나 하는 일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변호사가 되면 그럴 수만은 없게 되거든. 일단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몰려다니면서 골프를 치거나, 브리지를 해야만 해. 좋은 차를 사거나, 마티니를 마시면서 명사인 척하는 그런 짓들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다 보면, 정말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고 싶어서 그런 일을 한 건지, 아니면 괸장한 변호사가 되겠다고 그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게 된다는 거지......

의사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위를 지키려다 보니 죽음의 의식을 치루는 현대의학교의 교주가 되고자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첫 마디를 잊곤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론 서양의학은 대증요법에 그치고 있어 생활습관이라는 병자의 인생과 관련된 병의 원인을 밝히는 것과 자연치유에 대한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개인적으로 의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정직성에 있어서도 문제점은 드러난다. 현재 서양의학이 고쳐낼 수 있는 병이 30%도 되지 못하는 상황하에서 왜 의사들은 모르겠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와 같은 말을 하지않는가? 못 고치는 병입니다. 얼마후 죽을 수 있습니다. 와 같이 병세를 자신하는가? 제발 다른 기회를 환자에게 주라. 그것은 정직함에서 나온다. 아는 것을 안다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는 논어의 구절을 떠올려야 할 때다.

병이 났으니 약을 먹으라는 구호를 벗어나 병이 났으니 생활습관을 바꾸라는 구호가 인정되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며 제발 자신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그것을 키우려는 의지로 가득찬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아마 이 책의 저자도 이러한 생명에 대한 경외와 그 근본적인 힘을 믿고서 이 책을 써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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