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숍 오브 호러즈 1
아키노 마츠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 그리움, 고독, 질투, 미움......
사람의 존재란 유아독존일순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감정이란 것도 나 혼자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일순 없다. 즉 우리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서만이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 혼자 살아간다면 도대체 어디서 사랑을 느낄 것이며 누구를 미워할 것인가?

그렇기에 우리들 마음속엔 감정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어렸을 적 나를 사랑해주던 삼촌에 대한 기억, 하염없이 주고 싶었던 하얀 손의 어린아이, 공포스러운 존재로 남아있는 뺨을 치던 선생님 등등.

<펫 숍 오브 호러스>는 자신안에 감추어져 있던 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찾아내 내 마음속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이야기다. 미국 차이나타운의 애완동물 가게.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이 가게를 찾아오는데 이 가게의 동물들은 그 사람들에겐 그 사연의 사람들로 보여진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감추어졌던 상처가 드러나고 이 사람같은 애완동물들을 통해 이윽고 상처는 아물게 된다.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감도는 이 만화는 섬세한 감정묘사를 통해 메말라 있던 우리를 촉촉히 젖게 만들뿐더러 우리가 무엇에 목말하 했는지를 알게 해준다.

더군다나 이 만화속 등장동물은 상상속의 동물과 함께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동물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런 소재는 마지막회에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게 생물을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에 대한 생존에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멸종동물 이외에도 실제 우리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인간실상-킬러로 키워지고 있는 어린아이등-등을 보여주고 있는데서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게된다.

우리들 마음속에 자라고 있는 사람들이 어는 순간 악마가 되어 우리를 집어 삼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감돌게 하는 이야기들은 그러나 끝끝내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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