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행복할 수 없음을 경제학 공식을 통해 이야기하면서도 그 도달할 수 없는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욕망의 감소라는 종교적 선택보다는 만족의 확대를 통한 경제적 행위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 이 경제학 카페는 그야말로 뜨거운 여름 한낮에 찾아들어간 카페에서 정신을 깨우쳐주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들이키는 기분을 가져다 준다. 인간은 합리적 존재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진 경제학은 인간이 실상 합리적이지 않기에 결코 현실과 적확하게 맞아 떨어질 수 없는 태생적 비극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나 그 이론이 현실의 보이지 않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쓰레기 취급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만든다.현실에서 보이는 여러 현상들 뒤에 감추어진 여러 개인, 단체들의 이익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고 그것이 어떻게 현실속에서 힘을 갇게 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현실이라는 이름의 안개뒤에 감추어진 실제의 모습을 살펴보게 해준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라든가 곧 다가올 대통령선거 이전에 우리가 먼저 행해야 할 일은 바로 여론조사의 공표이며, 아직도 지지부진한 신문의 공판제도가 왜 그다지도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는지, 또 의약분업과 관련된 파업이나 보험료 인상등에 따른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의사들의 책임이 왜 큰지를 경제학적 패러다임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점은 우리가 정말 합리적 선택을 행하는 인간인가에 대한 회의와 그 합리적이라는 이름의 합리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가지게 만든다.이 카페에선 아이스커피만을 먹고 머리를 차갑게 만들었지만 문을 나서는 순간 또 다른 쥬스를 파는 카페를 향한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본적 체험을 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