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 속의 뼈 -상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는 많이 봤지만 그의 책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에 익숙하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영상이 떠올랐다. 아~ 이건 이렇게 표현이 되겠군 하며 그의 묘사 실력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이야기는 처음 아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전혀 연관이 없을 듯한 이야기들이 하나 둘 씩 얽혀들고 또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서 그 결말을 향해가는 과정이 정말 숨막히게 전개된다. 초반부 조금은 지루한 듯 펼쳐지던 주인공의 심리상태는 초현실적 존재와 부딪히면서 점차 그 긴장의 강도를 더해간다.

소설은 미국의 역사 초창기 시절 흑인에 대한 차별대우와 한 마을사람들간의 유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의 유대라는 것은 유대라는 단어가 감추고 있는 배타의 뜻도 포함하고 있다. 울타리를 가지고 있으면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비밀을 갖게 되고 그 것을 침해하는 모든 것들을 배격하기 마련아니겠는가?

실은 사회라는 것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이런 울타리 사이사이마다 수많은 문들을 만들어간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런 문이 없이 모든 걸 삼켜버릴 때 비극은 탄생하게 되고 그 비극은 복수로 화하여 울타리의식에 치명적 상처를 입히게 된 것이 바로 소설 속 사라가 아닐까?

복수나 사랑이나 인간의 감정이란 때론 워낙 강렬해서 그 삶의 길을 어디로 흘러들어가게 할련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바로 운명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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