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구름

빛과 성에
구름 뒤에 가려졌던 빛이 얼마나 급한지 곧게 곧게 뻗어 내려온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들. 눈앞에 있지 않더라도 항상 있을 것임을 믿게 만드는 것들. 그것은 모두 빛이 된다. 말 그대로의 빛이요, 누군가의 빛이기도 하다.
꽁꽁 언 성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가움을 전해준다. 그러나 유리창 뒤에서 비쳐지는 빛 덕분에 조금은 따스함을 얻는다. 빛은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차가운 마음을 데워준다. 얼었던 마음을 녹인다.
빛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