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기도 전에 죽는 사람을 경멸했다. 숨을 쉴 수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거추장스러운 내 안의 적들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김종래 <밀레니엄맨 칭기즈칸> 중에서
목에 칼을 쓰고 탈출하고 뺨에 화살을 맞고, 가슴에 화살을 맞으며 도망쳤다. 아내가 납치됐을때도 남의 자식을 낳았을 때도 눈을 감지 않았다. 전쟁에 지고서도 더 큰 복수를 결심했고 군사 100명으로 적군 1만명과 마주쳤을 때에도 바위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칭기즈칸이었다.
더이상 앞으로 갈 수 없다고. 이젠 끝이라고 말할 때조차, 철저한 암흑에 빠졌다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때조차, 길은 앞에 놓여 있고 빛은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희망은 절망을 더욱 크게 만드는 부조리를 안고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놓지 않아야 할 끈은 희망이다. 희망을 품었을 때만이 차가운 가슴이 따듯해지고, 행복의 씨앗은 움틀 수 있다. 그 씨앗이 어떤 열매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희망의 빛과 물과 토양은 결국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