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신령님이라 불리는 할아버지는 꿈을 통해 미래를 예지한다. 그는 한때 유행했던 볼링이 다시 부활할 것을 믿으며 남은 여생을 보낸다. 그가 뱉어내는 말은 삶의 지혜가 번뜩이는데 그것은 모두 볼링의 경험을 통해 쌓아온 것이다.

볼링을 할 때 도랑으르 빠지라고 굴리는 놈은 없어.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굴려야 게임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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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로 굴리기보다는
조금은 빗나가게 굴려야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이 높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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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레인은 폭 1.06m 야
다들 스트라이크를 노리며 공을 던지지
누구나 공을 레인에 놓는 순간은 한가운데로 갈 줄 알지
하지만 맨 처음의 각도가 2,3도만 틀어지면...
18.28m의 핀까지 갔을 땐 엄청나게 방향이 틀어지거든.
헤드 핀에서 한쪽 끝까진 53센티미터
스트라이크와 골로 빠지는 공의 차이는 기껏해야 그 정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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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때리려고...
한가운데에 힘껏 던지면...
양 끝에 핀이 남아서, 빅 2라는 스플릿이 되지.
그렇게 되면 좀처럼 점수 내기가 힘들어.
한가운데에서 비껴 나갔다고 너무 걱정마,
약간 비끼는 정도가 좋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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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스트라이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아간다면 모를까, 그래도 볼을 굴릴 때는 스트라이크를 꿈꾼다. 하지만 정확하게 가운데로 굴러간 볼은 스플릿이 된다. 스페어 처리라는 두번째 기회조차도 날려버릴 만큼 어려운 핀 두개가 남는 것이다.

스트라이크라는 욕심이 볼링공(인생)을 굴러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한가운데라는 과욕은 스페어(도전)의 기회조차 날려버린다. 욕심과 과욕 또는 탐욕과의 구분점을 알 수 있다면 우린 즐거운 볼링(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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