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란 말 그대로 정의하자면 죽지않는 새다. 세상에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이상 죽음을 만나지 않는 것이 어디있겠는가마는 사람은 이런 헛된 꿈을 꾼다. 불사에 대한 꿈은 사람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생명체에게로도 향한다.

석양의 붉은 빛에 물든 구름이 마치 불사조 같았다. 불사조라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저 이미지를 불사조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구름은 정형적이지 않다. 시시때때로 그 모습을 변화시킨다. 고정되지 않은 것은 수만가지 고정된 것을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구름이 만들어낸 저 새는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영원하다는 느낌을 건넨다. 사라졌다가 또 언젠가는 다시 나타날 것이가. 그래서 불사라는 이름을 얻는다.

우리는 사라지지 않으려 집착한다. 어딘가에 꼭 영원히 머물것 처럼 행동하고, 그러기 위해 애써 노력한다. 그렇게 끝까지 지키려 한 그것은 그래서 영원히 나의 것이던가.

사진을 찍고 시간이 조금 흐르니 불사조는 어느새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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