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디자이너 최윤희씨는 "행복은 자신의 가슴 속에 있다"고 하네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다보니 행복해지더라는 것과 일맥상통하겠지요. 밖에서 행복을 찾으려하지 말고 마음가짐을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
그런데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일면 수긍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고개를 젓게 됩니다.
먼저 이렇게 비갠 뒤 상큼한 하늘을 보면서도 마음은 왔다갔다 합니다. 즐겁게 바라보면 파란 하늘이지만 괴로운 심정으로 바라보면 멍든 하늘이 될테죠.
맞아요. 정말 그래요. 내 마음에 따라 세상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금, 난 현실을 바꿀 필요가 없겠지요. 인도의 불가촉천민을 비롯해 카스트 계급으로 인해 피해를 또는 어려움을 겪는 계층들이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현실적 차별을 고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고통과 인내를 감수하는 일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군요.
우리는 행복과 변화 사이의 수많은 층들을 만납니다. 누군가는 변화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금상첨화의 길을 걸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불행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할지도 모릅니다.
행복과 변화 사이,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