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마다 특성이 있고, 그 농산물에서도 품종 별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다. 농약 없이 모든 작물을 키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건 힘들 듯 보인다. 지난해 씨살이좀벌 피해를 입은 매실을 모두 수거해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매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를 한 번 듬뿍 맞고 나서 피해를 입은 매실들이 노랗게 변했다.

열매의 70~80%가 피해를 입은 듯하다. 남은 것들도 익을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청매실로 수확을 하는 것이 나을지도. 피해를 입은 매실들은 수거해서 없애야 하는데, 블루베리 수확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다. 매실은 약 없이 키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까.
다행히 고추와 오이는 약 없이도 잘 버텨주고 있다. 아마 장마가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이후 햇볕이 강렬해지면 병해충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가락 크기만했던 열매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1차 수확의 기쁨은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모든 농부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풀과 함께 벌레와 함께 작물을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