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멧돌호박을 수확해 호박식혜를 해 먹었다. 또 돌배와 함께 즙을 해 먹기도 했다. 하지만 서리가 내리기 전에 잘 익은 것이 1~2개 뿐이어서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채 익지 않은 것들을 수확해서 후숙시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멧돌호박은 매년 씨를 받아서 모종을 키워 옮겨 심어왔었다. 



익는 시기가 늦어서 그렇지 호박도 크고 당도도 좋아서 멧돌호박 품종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후조건이 잘 맞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올해는 모종을 따로 구입해서 심어 보았다. 이번에 심은 멧돌호박은 얼마나 크고 맛있을지, 그리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 잘 익을지 두고 보아야겠다. 



요즘은 하루에 아주 조금씩 풀을 베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땅에 굴이 파져 있고, 주위가 심하게 패여 있으며, 굴 속에서는 굵직한 똥이 보였다. 짐작컨데 멧돼지 짓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산 속 깊숙한 곳도 아닌데, 이곳까지 나타나 땅을 파헤치며 먹이를 구하고 똥을 쌌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얼른 얼른 풀을 정리해서 관리가 가능한 범위로 만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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