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28일 맑음 5도~22도
블루베리잎이 노란 기운을 넘어 보라색에 가까운 것들이 보인다. 올 봄 날씨가 오락가락한데다, 최근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2~5도 정도를 보인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아침 날씨가 올라가면 자연스레 녹색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아침 기온이 낮은 탓이 아니라면 토양산도가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산성을 좋아하는 블루베리이기에 토양이 중성 또는 알칼리성이 된다면 아무래도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혹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어 유황을 주문해 놓았다. 이래저래 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기도 하다.

블루베리꽃이 향기가 강하지 않지만 벌들에겐 꽤 유혹적인 모양이다. 꿀벌들이 이곳저곳에서 윙윙 거린다. 블루베리꽃에 몰려든 꿀벌들을 보고 있으면 흐믓해진다. 꿀벌 덕에 열매가 맛있어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듀크라는 품종이 자가수정이 되지만, 그래도 벌들이 수정을 해 주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보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다른 품종이 섞여 있으면 좋을 것이다. 현재 챈들러와 선라이즈 등이 심겨져 있기도 하지만, 이번 겨울에 많이 죽어서, 내한성이 강한 다른 품종을 몇 그루 더 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낮은 아침 기온 탓인지, 모종이 불량인지 모르겠지만 이틀 전에 심은 고추 모종이 시들시들하다. 냉해를 입은 것인지, 약한 모종인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성 싶다. 다시 기운을 차린다면 냉해를 이겨낸 것일테고, 그대로 시들어 죽는다면 모종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디 차가운 아침 바람을 이겨내고 다시 씩씩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