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삽목 가지가 미동조차 없는 듯 보였지만, 20여 일 동안 숨을 들이키고 있었나 보다. 삽목 4주차에 접어들자 하나 둘 새 혓바닥만한 잎순이 연녹색을 품고 살뽀시 얼굴을 내민다. 



굵은 가지는 아직 기미가 없고, 주로 얇은 가지에서 순을 내밀고 있다. 가지 맨 끝부분에 속하는 것들이다. 생명력이 가장 꿈틀대고 있던 곳인가 보다. 굵은 가지에도 소식이 올련지 모르겠으나, 만약 소식이 온다면 더디더라도 훨씬 강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하루하루 잎순을 내미는 가지 수는 늘어나고, 먼저 내민 잎순은 조금씩 부풀어 오른 모습이다. 꽃샘 추위에 아침에 물이 얼고 있어 밖에 내놓기는 힘들겠다. 조금 더 실내에서 키우다 잎이 쑥 고개를 더 내밀고, 뿌리가 안정될 때쯤엔 밖으로 내놓야겠지. 여리디 여린 잎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행복감에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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