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 8부작 리미티드 시리즈. 청불. 미국. 스릴러. 도주극. 세상을 어지럽히고 위험에 빠뜨리는 가장 무서운 무기는 유튜브가 되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추.


2. CNN에서 시사 평론을 하는 작가이자 언론전문가인 먼시가 작품을 쓰기 위해 외딴 숲 오두막에 갔다 이웃집 오두막에서 토막 난 시체를 발견한다. 곧바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총알 세례를 받고 도망치다 숲에서 정신을 잃는다. 이튿날 경찰에 살인 사건 신고를 하지만, 오히려 먼시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된다. 먼시는 범인들로부터 무사히 도망을 가면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까.


3. 먼시는 유색인종이다. 토막난 채 죽은 이웃은 유튜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던 극우 백인우월주의자였다. 먼시가 사건을 신고하였음에도 범인으로 내몰린 것은 평소 그가 CNN에서 주장한 내용들 때문이다. 먼시가 범인의 배후세력을 찾아가는 도중에도 그를 위협하는 것은 극우 인플루언서들이거나 유튜브로 뭉친 무정부주의 단체들이다. 


4.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내란이라는 황당무계하면서도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시작됐다. 윤석열이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을 저질렀는지를 설명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선거조작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에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5. 알고리즘은 우리를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것은 우리를 확증편향에 빠지도록 만든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사고를 넓혀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플랫폼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만들지를 고민해서 작동되어진다. 알고리즘 자체는 도덕도 이성도 없다. 우리가 알고리즘에 젖어들수록 세상은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6. <혼돈의 세상에서>는 우연한 사고로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이가 극단적 정치 세력으로부터 쫓기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과연 주인공 먼시는 알고리즘으로 범벅 된 플랫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저항하고, 반격을 가할 수 있을까. 


7. 먼시는 이 사건으로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주위의 도움을 받을 것. 대한민국에는 응원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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