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옥씨부인전이 4회를 방영했다. 11월 30일 jtbc에서 첫회를 방영한 이래 매 회차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노비였던 구덕이가 도망을 가서 양반집 딸인 옥태영 행세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을 다루고 있다.
2. 4회를 방영하는 동안 옥씨부인전의 이야기 전개는 그야말로 번개와 같다. 노예로 있던 어린 시절부터 도망가기 전까지, 양반댁으로부터 받아야만 했던 부당한 대우와 수모를 그리다, 도망을 가게 되면서 주인집 딸과의 앙숙 관계를 뒷 이야기의 중요 변수로 두는 치밀함까지 갖췄다.
3. 도망가기 전 인연을 맺었던 송서인은 서자의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서자로 살기보다 예인의 길을 택한 서인은 향후 구덕이를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송서인과 똑같이 생긴 성윤겸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우연과 필연 속 재미가 더해진다. 송서인은 서자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이 있다면, 성윤겸은 성소수자이기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한다. 옥씨부인전은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라는 주제를 똑같이 생긴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4. 구덕은 도망길에서 의탁했던 주막집에 기거하게 되다 우연히 옥씨 가문과 인연을 맺는다. 그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던 옥태영이 죽는 끔찍한 사건을 겪고, 양반집 딸인 옥태영으로 위장해서 살게 된다. 구덕은 옥태영이 꿈꾸었던 외지부(지금의 변호사)로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한다.
5. 드라마는 외지부로서 걷게 되는 옥태영 즉 구덕의 이야기로 전개될 성 싶었다. 외지부가 된 옥태영이 맡게 된 사건들로 드라마가 채워지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옥씨부인전은 여기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다시금 성윤겸의 집안이 역도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옥태영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6. 최근에 본 드라마 중 옥씨부인전 만큼 빠른 전개를 본 적이 없다. 잠시의 주저함이나 멈칫거림이 없이 죽죽 밀고 나간다. 느슨한 이야기를 참지 못해 1.5배 내지 2배 속도로 영상을 보는데 익숙해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리모콘을 잡고 있는 손을 떼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속도감 있는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향후 시청률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신분의 차이, 성소수자, 사조직, 이익집단 등등 다루고 있는 소재도 옛날 고린내 나는 사극이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듯하여 흥미진진하다. 옥씨부인전의 승승장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