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공항으로 가는 다리에서 짙은 안개로 차량 연쇄추돌사건이 발생하고, 이 중 하필이면 군사용 시험견을 태운 트럭도 있어, 이 개들이 탈출하면서 인간을 사냥하며 벌어지는 재난영화다. 2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데, 글쎄.... 이렇게 만들어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으려나 의문이 든다. 영화 속에 '정무적 판단'이라는 대사가 중요한 키워드로 나오는데, 정작 이 영화 제작은 '경제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었으려나? 이선균 유작이기도 한데,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만 추천. 재난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비추.


2. 씹어먹는 대사, 사족같은 신파, 단순한 서사, 고구마 100개는 먹는 듯한 답답한 캐릭터, '입장 바꿔보니 다르네' 유치한 역지사지의 교훈, 불쑥불쑥 티 나는 그래픽, 영화 '괴물' 흉내내다 만듯한 유전자 조작 사냥개 소재, 골프채로 개를 때려잡는 운동선수보다 못한 총 든 군인들, 통제불능되었던 프로그램이 노트북을 다시 켜니 통제 가능해지는 때려야 말 듣는 전자기계, 영화적 반전을 주기 위해 어설프게 설정된 두 얼굴의 안보실장.... 그러고 보니 이렇게 까는 재미로 보는 '정무적 판단'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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