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70~1980년대 홍콩의 경제 부흥기 시대를 배경으로 부동산과 금융분야에서 불법투자와 사기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몰락한 캐리언 그룹의 조지 탄 순긴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홍콩영화. 10년 전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영화 또한 대규모 주식 사기를 벌였던 조던 벨포트라는 인물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2. 영화 <골드핑거>는 언더커버 영화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무간도>의 두 주인공 양조위와 유덕화가 20년 만에 만났다는 것을 마케팅으로 삼았다. 하지만 홍콩영화의 전성기가 지나간 것 처럼 이 둘의 재회도 힘을 많이 잃은 듯하다. 두 주인공이 주는 연기의 힘 보다는 계속되는 사건과 사건이 주는 급박함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화려하고 짧게 이어지는 화면의 편집은 오히려 다소 식상한 모습이다. 


3. 대규모 금융 투자 관련 사기는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온다. 특히 하루에도 수십 %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식과 억 단위로 변하는 부동산 매매가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성공이라는 꿈을 좇아 뛰어든 세상에서 숫자가 주는 독에 취해 몰락해가는 주인공(양조위)과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부패와 싸우는 수사관(유덕화)의 대결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부패한 주인공을 잡기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끈질기게 또는 집요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재판에 넘겨 죗값을 받게 한 수사관의 캐릭터가 관심을 끈다. 그에게 있어 인생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4.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주식 사기와 부동산 투자 사기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 같다. 하지만 그 주식을 갖고 있던 개미들과 그 부동산에 연루된 개인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다. 영화 속 수사관 유덕화와 같은 집념어린 수사관이 끝끝내 사기범을 잡아내듯, 거짓으로 남을 해하는 이들을 벌하는 꿈 같은 현실이 벌어지면 좋겠다. 자신의 욕망으로 타인의 꿈을 짓밟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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