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를 보면서 이제 관객몰이는 조금씩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추측했다. 말장난과 같은 변함없는 웃음코드와 합이 보여지는 액션 장면으로 인해 식상해질 만 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액션장면은 마석도(마동석) 형사의 주먹이 상대의 몸에 닿지 않는데도 화면 각도의 트릭으로 진짜 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여졌다. 


이런 우려(?)를 안고 영화 <범죄도시4>를 봤다. 우려는 기우였다. 관객은 또다시 1,000만을 넘어섰고, 영화는 똑같은 플랫임에도 식상하지 않았다. 더 가벼워진 말장난과 더 빨라진 주먹이 맞물리며, 기본 재미를 보장한다. 합을 맞춘 티가 났던 액션은 전작에 비해 빨라진 주먹과 좀 더 꽉 찬 화면으로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말장난 같은 농담은 적시적소에 터져 리듬을 잘 탔다. 다음 시리즈가 엄청 기대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지난번처럼 걱정되는 부분은 없어졌다. 


한편으로 각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빌런과의 싸움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1편에서의 화장실, 2편에서 버스 안, 3편에서 경찰서 안 사무실, 4편에서 비행기 안처럼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격투가 흥미진진하다. 더군다나 이번 4편에서는 단도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빌런 백창기(김무열)가 잼을 바르는 칼을 깨뜨려 단도처럼 만들어 쓰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잼용 칼이 그 끝이 날카롭게 바뀌면서 마석도를 위협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백창기가 도망갈 수 없게 만든 덫이 된다는 설정도 좋았다. 5편의 액션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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