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16일 맑음 8도~28도
여름을 연상시키는 날씨다. 한낮에는 일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땀이 쏟아져, 벌써부터 아침 저녁으로만 간단하게 일을 하고 있다.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구경을 실컷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솎아주기를 해야할 성 싶다. 꽃을 유지하고 수정하는데도 나무가 에너지를 써야 하니, 그 힘을 아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만약 수정이 불량하거나, 꽃이 바람에 떨어져 버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솎았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비교를 해 보기 위해서 원황배는 꽃을 솎아주고, 신고배는 수정이 이루어진 후 열매를 솎아주기로 했다.
배꽃을 솎아주고 나니 땅에 떨어진 배꽃이 가득이다. 이 또한 멋진 풍경이다. ^^
박수칠 때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려나.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보다 이렇게 한창일 때 떨어지니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답다. 그래도 이왕이면 시들 때까지 나무에 꼭 붙어 있다 수정을 이루고 처연히 물러나고 싶다. 아니, 처연하기 보다는 살포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