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21일 맑음 24도~33도


무너진 블루베리밭 사면 복구작업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다. 여전히 불안함도 남아 있다. 



복구작업 전 덮어 두었던 비닐을 걷어냈다. 조금 무너진 곳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땅 속 물길이 생긴 것인지, 찢겨진 비닐로 물이 몰려서 흙이 일부 무너진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이 상태로 그냥 복구하는 것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무너진 흙 더미만큼의 흙을 가져와 사면을 복구했다. 그런데 이 흙이 하천을 준설한 흙이다 보니 사질토다. 즉 모래에 가까워 그 위를 걸으면 쉽게 바스러지며 흘러내린다. 이 흙으로 장맛비를 견딜 수 있을까. 



게다가 높이를 원래만큼 하지 않고 포클레인이 힘을 가할 수 있을 만큼만 쌓다보니, 배수로보다 낮은 높이에서 복구작업이 그치고 말았다. 즉 이곳으로 물이 쏟아져 내릴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요구 사항을 말했어야 하는데, 자리를 지켜볼 수가 없어서, 원하는 상태로 작업을 마무리 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다시 무너져 내릴 듯하다.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비닐을 덮어두는 것. 하지만 많은 비가 내렸을 때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당장 2~3일 후 하루 종일 비가 예보 되어 있는데, 잘 견뎌주기를 희망해본다. 


면에서 지원해주는 복구작업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었다. 100% 만족이야 불가능하겠지만, 아쉬움이 많다. 한편으론 이 정도라도 해 준 것이 어딘가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도 갖는다. 진짜 마무리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할련가 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마무리 짓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지 방책이 잘 떠오르질 않는다. 물론 자금이 충분하다면, 옹벽을 쌓아버리면 될 일이지만....... 지원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돈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묻어 나는 복구였다. 아무튼 방책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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