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13일 맑음 21도~31도


태풍으로 잠깐 내려갔던 기온이 다시 30도 위로 올라갔다. 무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맘때가 벌들이 왕성하게 집을 짓는 시기인가 보다. 콘테이너 모서리 구멍난 부분에서 말벌들이 부지런하게 왔다 갔다 한다. 일을 하다보면 자주 왕래해야 하는 곳이기에 살충제를 가져와 뿌렸다. 말벌 수십 마리가 뛰쳐 나온다. 아우~ 겁을 잔뜩 집어먹고 멀찌감치 도망갔다. 말벌들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정찰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돌아오는 것들도 있고, 가지각색이다. 다시 잠잠해질 때 또 살충제를 뿌렸다. 이렇게 서너 번 하고 나니 말벌들이 모두 도망간 듯하다. 물론 전부 도망갔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렇게 도망간 말벌들은 또다시 어딘가에 집을 지을텐데.... 올해 유독 집 근처에서 말벌들이 집을 짓는 걸 자주 보게되니 겁이 난다. 언제 어떻게 마주칠지 모른다는 게 공포의 이유일 것이다. 마땅한 대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부지런히 주위를 둘러보고 관찰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려나. 



이것저것 신경 쓰다 이제야 고추를 본다. 빨갛게 익어간 것이 꽤 많다. 한랭사를 쳐 둔 곳은 고추 상태가 괜찮다. 수확한 것의 80% 정도가 쓸만하다. 하지만 한랭사 없이 기른 곳의 고추는 수확한 것의 70% 정도를 버려야 했다. 



병에 걸려 물러진 것도 있고, 나방 애벌레가 고추 속을 파 먹은 것도 많다. 고추나무에는 노린재도 극성이다. 



아무튼 이번에 고추를 수확해보니, 한랭사를 치고 재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약도 한 번 안 치고도 건강한 고추를 딸 수 있으니 말이다. 



텃밭을 둘러본 김에 오미자 쪽을 살펴보니, 한 줄기는 병에 걸린 것인지 오미자 열매가 다 말라졌다. 다행히 다른 줄기는 분홍색으로 조금씩 익어가고 있다. 5리터 병 하나 정도 분량의 청을 담글 정도 수확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과연 가능할 지 모르겠다. 오미자 또한 약 한 번 안 치고 풀 정리만 해주고 키운 것이다. 가지 정리도 안하고 거의 자연그대로(다른 말로는 방치 ㅋ) 키웠기에, 수확량이 많이 떨어질 듯하다. 가지 치는 법 등 재배법을 익혀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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