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14일 비 15도~28도
지난해에 벌레 피해로 열매를 몇 개 달지 못했던 배나무는 올해는 상대적으로 꽤 많은 열매를 달았다. 하지만 잦은 비와 뜨거운 날씨 탓에 병을 앓는 것들이 눈에 보인다.
특히 신고 품종은 검은무늬병으로 보이는 병반이 눈에 띈다. 다행히 과일 솎기를 많이 해 놓지 않아서, 이렇게 병에 걸린 것들을 솎아내도 아직 열매가 충분하다. 5미터 정도 사이를 두고 있는 원황 배는 신고에 비하면 검은무늬병은 덜한 듯 보인다. 품종의 차이인지 나무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병의 시기를 지나면, 열매가 조금씩 커질 텐데, 이때는 새들이 날아와 쪼아 먹는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올해는 블루베리에 씌웠던 그물을 거둬서 사과와 배나무에 쳐볼 생각이다.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무방비로 당할 수만은 없는 일이니 말이다. 장마를 잘 이겨내고 무럭무럭 자라서, 한 입이라도 맛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