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4일 맑음 12도~29도
올해 첫 블루베리 수확. 지난해보다 4~5일 정도 빨라졌다.
블루베리 수확이 힘든 이유는 나무마다 또는 가지마다 열매가 익는 속도가 다르다는데 있다. 한 나무의 한 줄기에 열리는 열매마저도 익은 정도가 달라서, 무턱대고 따다 보면은 아직 덜 익은 것들도 따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일일이 하나 하나 손으로 따다 보니 속도도 더디다.
올해도 여지없이 새들이 쪼아 먹는 것이 종종 보인다. 게다가 블루베리를 먹기 위해 블루베리를 발로 꽉 틀어쥐면서 생기는 발자국도 여전하다.
화학농약이든 천연추출물 농약이든 일체 단 한 방울도 치지 않다 보니 새들은 물론이거니와 벌레들이 파 먹은 것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해 덜 익은 블루베리도 자꾸 따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물을 쳐 놓은 곳은 새 피해가 확실히 적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1/3 정도만 쳤던 그물을 추가로 주문해서 2/3 정도를 씌웠다. 마음 같아서는 밭 전체에 그물을 치고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누어 먹어야 하지 않겠나?
올해는 알을 굵게 키우기 위해서 꽃을 많이 솎아 주었는데, 나름 효과는 있는 듯하다. 물론 첫물일 때 크기가 크고, 끝물일 때 작은 경우가 많아,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괜찮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올핸 과연 어떤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직거래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